만만한 술집으로 가서 홍합탕을 안주로 시켰다. 나중에 칼국수 사리를 넣어 먹는 맛으로 요즘 자주 시키는 안주다. 나도 안주를 잘 안먹는 스타일인데 이양반도 마찬가지라 도무지 홍합이 없어지지가 않는다. 다른 사람들과 마시면 30분이면 끝났을 것인데 2시간이 지나도 홍합이 남아있다. 훈이아빠님이랑은 쫓아내지만 안는다면 중국집가서 아무 안주없이 고량주나 시켜 단무지와 양파로 마시는 것이 가장 경제적일 것 같다.
같이 일하는 영호씨는 캠핑을 갔다. 나에게 뭘 만들어 내라는 사람들이 멀리 놀러 간다는 것은 마치 내가 가는 것처럼 기쁜 일이다. 그나저나 뭘 만들어 달랄때는 매일 연락하는 사람들이 돈 줄때가 되면 조용히 없는듯하다. 늘 겪는 일이지만 대상은 바뀌니 늘 새롭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