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추억 | 3 ARTICLE FOUND

  1. 2008.11.02 북한산 등반
  2. 2007.11.29 1979년 중곡2동 골목길... (2)
  3. 2007.07.07 냄비우동

어제는 네이버 맥부기 클럽의 앤소니님, 아놀드님과 북한산으로 등산을 갔다. 나는 아침을 먹고 나왔지만 다른사람들은 아침을 먹지 않아, 올라가기전 휴게소에서 라면을 시켜서 가져온 샌드위치와 함께 아침을 해결했다. 배가 부른데도 야외에서 먹는 라면은 역시 맛이 좋다.

대한항공에서 1000명이 왔다고 하던데, 날씨도 좋고 해서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들이 왔다. 올라 갈 때는 거의 행군하듯 길게 줄을 서서 올라 갔다.

막상 마음먹고 가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산은 갈때 마다 정말 좋은 것 같다. 땀을 흘리고 숲속을 걸으면 기분이 상쾌해 진다. 이런 풍경을 혼자만 보고 있으니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내려오는 길은 힘든 능선쪽으로 잡아 고생을 많이 했다. 조금만 발을 헛디디면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아슬아슬한 곳들이 많았지만, 막상 내려오고 나니 재미와 보람은 더 있었다.

내려와서는 안국동으로 갔다. 아주 오래된 목욕탕을 찾아 개운하게 몸을 씼었다. 60년된 목욕탕이라고 하던데 어렸을적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 근처의 가게와 건물들도 마치 70년대를 재현해 놓은 것같은 곳들이 많아 아주 좋았다. 

인사동 거리를 구경하다가 조금 있으면 재개발되어 없어 진다는 피맛골을 찾았다. 다소 이른 시간이라 사람은 거의 없었다. 안주를 세개나 시키고 막걸리를 2개 먹었지만 3만6천원밖에 나오지 않았다. 싼 가격과 지인들과의 오랜 추억이 있는 이곳이 없어진다니 아쉬운 마음이 든다.  하지만 또 하나의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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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학교 3학년 무렵인 것 같다. 4학년 때 울산으로 이사를 갔으니 기억이 별로 없다. 사진은 그 무렵 살던 중곡 시장 근처의 골목길에서 찍은 것 같다. 누가 찍어 주었는지도 모르겠다.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제일 뒤에 볼록 쏫은 녀석은 친구 같고, 좌측은 나보다 조금 어린 동네 동생 같다. 제일 앞쪽 녀석은 친동생이다. (뒤에 조카인 주희가 있다.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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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직장 때문에 초등학교 4학년 부터 중학교 2학년 까지 울산에서 보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제일중학교에 입학하면서, 나는 처음으로 버스 통학을 하게되었다.

지금은 길이 넓어졌을 것 같은데, 내가 다니던 제일중학교는 시내에서 떨어진 앞은 논이고 뒤는 산인 외진 곳에 있었다. 그래서 집에서 갈려면 항상 버스를 갈아타고 가야 했다. 아침은 지각하면 안되기 때문에 2번 버스를 탔지만, 갈때는 걸어 나와서 한번만 버스를 탔다.

이유는 당시 80원인가 했던 버스비를 아껴 돈을 모으기 위해서이다. 이는 내가 절약정신이 투철한 소년이어가 아니라, 매주 토요일 점심으로 냄비우동을 먹기 위해서 이다. 이전에 어머니와 시내를 나갔다가 지하상가의 조그마한 우동집에서 먹은 냄비우동이 너무나 맛있었다.

나는 매주 토요일 점심에 냄비우동을 먹는 맛으로 항상 돈을 모아 토요일을 기다렸다. 당시 가격이 500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되는데, 조금 비싸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그 맛 때문에 매 주 한번씩 꼭 먹은 것 같다.

시원한 국물과 통통한 면발에 김가루와 고추가루, 유부가 찌그러진 냄비에  담겨 있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아른 거린다. 옛 생각에 요새도 간혹 포장마차나 분식집에서 냄비우동을 먹어 보지만, 그 때  만큼 깊은 맛이 나는 곳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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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당시 중학교 1학년에 입학한 직 후에 찍은 증명 사진이다. 지금 보니 나 같기도 하고 아들놈이랑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교복은 딱 1년 입어 보았다. 2학년 때 교복 자율화가 되었을 때는 얼마나 기쁘던지...

하지만 까만 모자와 교복을 입고, 작은 키에 전형적인 중학생 가방을 거의 질질 끌다시피 하면서 시골길을 걸어 다니며 우동을 먹기 위해 목숨걸던(?) 그 시절 나의 모습을 생각하니 미소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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