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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31 겁 많은 아들 녀석

2주만에 다시 축구를 하러 아들녀석과 함께 학교를 찾았다. 확실히 방과 후 교실에서 축구를 하더니 공을 무서워 하는 것도 많이 줄었고 조금은 익숙해진 모습이었다. 몇일 전에 내린 비로 운동장 사정이 그다지 좋지가 않았다. 고인 물을 피해 패스 연습도 하고 헤딩 연습도 시켰다. 헤딩은 공이 무서워 전혀 눈도 못뜨고 조준도 못하더니 끝날 무련엔 제법 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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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무렵에 재준이가 근처의 정글짐으로 올라 갔다. 3단째 인가에서 올라 선 녀석이 '아빠 나는 노란색 이상은 올라 간적이 없어' 하고 말했다.

겁이 많고 소심한 녀석인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제 초등학교 4학년이나 된 녀석이 별 높지도 않은 꼭대기까지 4년동안 한번도 못 올라 가 봤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할 수 있다고 꼬시고(?) 협박하면서 기어코 녀석을 꼭대기로 올려 보냈다. 난생 처음 올라 가서 신기한지 겁먹은 얼굴로 주위를 둘러 보았다. 조금 있다가는 내게 와서 '아빠. 내가 다시 올라 갈테니 꼭대기에 있을 때 폰카로 찍어줘'하고 스스로 올라가겠다고 했다. 역시나 한껏 조심스럽게 올라 가던 녀석이 위에 올라가더니 -예나 지금이나 사진 찍을 때 초딩들의 트레이드 마크인- V를 지었다.

아들을 둔 아빠라면 당연히 자신의 -본인과는 다르게- 아들이 용감하고 대범했으면 한다. 하지만 소심하고 겁이 많은 우리 아들. 애가 그렇게 생긴걸 어찌하나... 그냥 본인이 생긴대로 행복하게 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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