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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13 친해진다는 건... (2)

내가 가장 싫어하는 안주중 하나는 삼겹살이다. 그렇다고 해서 누가 먹으러 가자고 하면 반대하지는 않는다. 음주습관이 어차피 안주를 입가심 정도로만 먹기 때문에 후식으로 나오는 국수나 냉면, 또는 된장찌게를 먼저 하나 시키면 그것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작년 10월쯤 처음 만나 그 이후로는 일때문에 일주일에 최소 한번 이상은 보게되는 분이 있다. 몇번 만나 보니 술을 안좋아하고, 달고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고, 술집보다는 커피샵을 좋아하는 등 나와는 정반대의 취향을 가진 사람이었다.

이 양반 때문에 도넛 가게를 들어 가보았고, 남자끼리 커피샵에서 만났고, 중국집에서 평생 시키지도 않았을 이상한 메뉴들을 먹어 보았다. 간혹 집에 가지고 들어 가라고 도넛을 사주기도 했는데, 이는 집사람과 아이에게 대환영을 받았다. 그전까지 나는 안주가 안되는 것들은 사가지고 들어 간 적이 없다.

그러면서 내 친구들과는 절대 가지 않는 고깃집을 자주 가기 시작했다. 그도 나때문에 회와 같은 내키지 않는 안주를 먹게되니 나도 한번씩은 내키지 않는 음식을 먹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어제도 일때문에 만났는데 삼겹살이 생각나서 내가 먼저 삼겹살을 먹자고 이야기했다. 이전에는 기피안주 1호였던 삼겹살이 스스로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그동안 어쩔수 없이 한두점 집어 먹다 그 맛에 적응을 하게된 것 같다. 사람이 친해진다는 것도 서로가 안맞는 부분에 대해서 적응하고 익숙해지는 것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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