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준이가 얼마전부터 자꾸 권투가 배우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다. 처음엔 저러다 얼마 안가서 말겠지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한결같이 배우고 싶다고 한다. 다니다 말면 나라도 가서 런닝머신이나 뛰자라는 생각으로 진선여고 근처에 있는 도장을 3개월 등록해주었다.

이제 다닌지 열흘정도 되어가는데 생각과는 달리 굉장히 열심히 나가고 있다. 오늘도 학교에서 늦었는데 저녁을 먹고 도장으로 갔다. 운동을 끝내고 버스를 탔다는 전화가와서 정류장으로 마중을 나갔다. 내가 이시간에 맨정신으로 밖을 돌아다닌적이 있던가? 아무튼 요즘 아들녀석이 조금 변한 것 같기는 하다. 토요일엔 발목이 아프다고 하면서도 등산을 가겠다고 하여 같이 갔다왔다. 그동안 없었던 인내력이 조금씩 생기고 있는 것 같다. 이녀석 나이도 13살이되었고 천년만년 품고 있을줄 알았는데 부모손을 떠나갈 준비를 시작하고 있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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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저녁을 먹고 즉흥적으로 구룡산 산책이나 가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개포동 대모산 아래 도착하니 7시 40분. 10분여 걸을 동안은 가로등이 있어 따로 랜턴이 필요가 없었다. 달빛도 없어 한치 앞도 안보이는 어둠속이라 겁을 먹은 재준이의 걸음이 빨라진다. 녀석은 마치 뒤에서 누가 쫓아 오기나하는냥 냅다 올라갔다.

구룡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서울의 야경은 멋있다. 재준이도 넋을 놓은듯 한동안 바라보다 양재동 하나로마트쪽으로 내려왔다. 전혀 생각이 없었지만 막상 사진을 찍으니 삼각대가 아쉽긴 했다.

돌아 오는 길에는 지하철역에서 내려 오댕 몇개를 먹고 순대를 포장해서 집으로 갔다. 다 좋았는데 냉장고를 열어보니 맥주 페트가 2개 있어 비우고 잔것이 옥의 티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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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매기매운탕에 거하게 한잔했더니 아침부터 컨디션이 영 좋지가 않았다. 재준이와 함께 가까운 청계산이나 가기로 마음 먹고 코엑스에 들려 점심용으로 햄버거 두개를 샀다. 버스를 타고 화물 터미널에 내려 산행을 시작했다.

양곡 도매시장을 지나 입구에 있는 등산 안내도다. 이수봉까지 가서 옛골로 내려올라고 하는데 이수봉까지는 지도에 나와있지 않았다. 상당한 거리인데 재준이가 잘 쫓아 와줄지 모르겠다.

1차 목적지인 옥녀봉까지 딱 중간지점이다. 화물터미널에서 옥녀봉까지는 2.6km고 오늘 우리가 걸어야할 길은 13km 정도 되는 것 같다.

처음 휴식한 곳에서 재준이의 여유로운 모습. 오늘 산행 목적이 녀석의 극기훈련에 있음을 아직 모르고 있다. 모르고 있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이수봉까지 간다고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옥녀봉에서 내려다 본 과천이다. 흐릿하지만 경마장의 모습도 보인다.

화물터미널에서 옥녀봉까지 2.5km니 매봉까지는 4.75km되는 것 같다. 매봉까지 가도 오늘 오를 거리의 반이 안되는데 녀석은 매봉이 목적지로 알고 있다.

매봉에서 한장.

점심시간이라 매봉 바로 아래에서 가지고 온 햄버거로 점심을 먹었다. 산에서 먹는 햄버거 맛이 일품이라는 녀석.

줄을 타고 올라 오면서 재미있어 하는 재준이. 녀석의 웃음은 이후로는 이수봉까지 볼 수 없었다.

만경대를 향해 올라 가는 길. 이곳은 군부대가 있어 포장이 되어 있다.

슬슬 녀석의 표정이 일그러져 가고 있다.

석기봉에 올라가 보니 커플 한쌍과 바위위에서 아래의 풍경을 내려다 보고 계시는 분까지 세명이 있었다.

도대체 봉을 몇개나 찍고 있냐며 투덜대는 녀석. 오늘 네곳 찍었기 때문에 앞으로 4주는 등산을 안하겠다고 한다. 아들아, 이제 이수봉 한곳만 더 찍으면 된다.

이수봉을 거쳐 옛골로 내려와 늘 가는 할매집을 찾았다. 늘 묵사발이나 묵쌈을 먹었는데 손두부(6,000원) 메뉴가 추가되어 한번 시켜보았다.

힘든 산행을 끝내고 먹는 라면 맛은 그야말로 꿀맛이다. 14,000원으로 둘이 배가 터지도록 먹었다. 코엑스 서점이나 놀러 갈까 하고 물어 보니, 힘들어서 안간다고 할줄 알았는데 놀러가자고 한다. 이제 슬슬 고통을 이겨내는 재미를 알아 가는 것 같다.

살 책들을 고르고 있는데 누군가 어께를 툭 치는 것이었다. 돌아 보니 같이 아이폰 어플을 만들고 있는 양반이다. 약속을 해서는 일주일에 꼭 한두번 만나지만 이렇게 우연히 만난 것은 처음이었다.

우연히 만났으니 그냥 헤어지기도 그렇고 가볍게 맥주나 한잔 하기로 했다. 1500cc로 많이 마시지는 않았지만 해도 안졌는데 벌써 두 종류의 술을 마셨다. 집으로 가서 기다리고 있던 동생과 함께 또 부어라 마셔라 하다가 술에 지쳐 잠이 들었다. 아무래도 술 마실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산에 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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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신던 등산화가 이전 구룡산 산행을 마지막으로 운명을 다했다. 군데군데 헤진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왼발의 밑창 쿠션이 다 찢겨져 나가 똑바로 걸을 수가 없게 되었다.

저가를 살까 고가의 등산화를 구입할까 몇일을 고민했다. 그러다 선택한 것은 그냥 국민 등산화라 불리우는 캠프라인의 뉴 애니스톰이다.

청개구리 기질도 있고 남들이 많이 쓰는 제품들 보다는 다소 특이한 제품들을 선호했었는데, 나이가 들어 가서인지 다 귀찮다. 예전 같으면 산에서 나와 같은 등산화를 많이 보게되는 것이 싫었겠지만, 이제는 가격대 성능비 좋고 남들이 많이 선택하는 것이 가장 무난한 것 같다. 산행을 하기전 이젠 다시는 볼 수 없는 반짝반짝한 상태를 남겨 보았다.

포스코 사거리에서 341번을 타면 일반적으로 검단산을 오를때 많이들 선택하는 애니메이션 고교까지 한번에 간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요즘은 근교의 산들을 가기에 대중교통이 너무나 잘되어 있는 것 같다.

애니메이션 고교에서 올라가는 초입부분이다.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산을 오르고 있었다. 이런 넓고 편한 신장로와 같은 길이 한동안 유지된다.

어느정도 올라가면 조망이 트여 좋은 경치와 함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기분좋게 올라갈 수 있다. 아래로 한강과 팔당대교가 내려다 보인다.

한시간 정도를 오르자 점심때가 되었다. 장소도 협소하고 깔딱고개를 앞에 두고 있었지만, 점심시간이되면 무조건 먹어야 한다. 바위 한귀퉁이에서 컵라면과 밥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했다.

정상을 앞두고 경치 좋은 곳에서 한장. 아버지는 전날 북한산으로 산행을 하셨기 때문에 이번 산행에는 빠지셨다. 집사람은 67세가 되신 어머니 보다도 체력이 부실하니 어찌해야 할까.

산 정상에서는 오랫만에 카메라에 한번 찍혀 보았다. 전날 지나친 음주와 함께 후배가 알려준 온라인 플래쉬 게임에 빠져 새벽 4시반에서야 잠을 자 세시간 밖에 못 잤다. 잠이야 별 상관없는데 술이 완전히 안깨 어머니는 올라 가는 내내 "아고, 술냄새야"하며 불평을 하셨다.

사실 검단산은 나에게 조금 의미가 있는 산이다. 20년전 6개월 정도 이곳에 있었고, 일주일에 두세번은 정상의 핼기장을 올랐다.

오늘 올라온 길은 처음이지만 산곡초등학교쪽의 등산로는 매우 익숙한 길이다. 하지만 세월이 너무나 많이 지났다. 하산길에서 산곡초쪽으로 갈 예정이었는데 아무 생각없이 아래배알머리 쪽으로 내려오게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교통의 편의를 위해 다시 애니메이션고쪽으로 내려 가기 때문에 내려가는 길은 등산객이 별로 없이 한산하고 길도 작은 오솔길 같아 좋았다.

몇달전만 하더라도 급경사를 만나면 힘들어 하던 재준이도 이젠 힘들어하는 기색없이 잘 오르고 내려간다. 산동무 만들기 프로젝트가 성공해가고 있는 것 같다. 그다음 술동무 만들기 프로젝트는 더 쉽게 적응할 것으로 생각된다.  

저녁은 집근처로 와서 명동칼국수집을 찾았다. 이집은 인근 음식점중에서 최고의 인심을 자랑한다. 가격도 선릉역 부근에선 괜찮은 편인 5,000원인데, 무지막지한 양을 자랑하는데다 커다란 만두까지 하나 들어 있어 성인남자도 깨끗이 비우기가 힘들다. 사리추가와 공기밥도 공짜다. 2만원짜리 보쌈 소를 하나 시켰는데 커다란 그릇에 국물이 1인당 하나씩 나왔다. 보쌈 역시 양도 많고 과연 인심 하나는 끝내준다고 할 수있겠다. 맛도 괜찮으니 이집은 안주빨이 쌘 친구들과 저렴하고 배부르게 먹기에 적당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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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집에서 전혀 쓸데없는 3인, 나, 재준이, 그리고 조카 주희를 데리고 선릉으로 갔다. 햇볕은 뜨거웠지만 바람이 있어 그늘 벤치가 좋을 것 같아서였다.

들어가자마자 바깥쪽으로 한바퀴를 돌았다. 초딩 2, 5의 대화에 동참할려니 아주 힘든 시간이었다.

자리를 잡고 책을 보다가 출출해져 매점으로 가서 컵라면을 먹었다. 이런데서 먹는 컵라면은 정말 맛있다. 둘이서 나누어 먹으라고 했는데, 뜨거운 것을 못 먹는 주희가 너무 불리한 것 같아 즉석 접시를 만들어 내 피 같은 면도 좀 주었다.

조금 더 책을 보다 갈려고 했는데 불청객이 나타났다. 몇살이냐고 물으니 주먹을 쥐었다 힘들게 손가락 두개를 펴보인 이 아이는 내가 읽던 책을 가르키며 "이게 머에요?"하고 물어 보았다. 나는 대답했다. "책"

"채"하고 따라하더니 다시 책의 다른 귀퉁이를 가르키며 물었다. "이게 머에요?", "서적". 또 "서저"하며 따라 하더니 다시 다른 쪽을 가르키며 "이게 머에요?", "북"

"부. 이게 머에요?"
"야, 너 엄마가 찾더라"

아이를 때어 버리기 위해 슬쩍 거짓말을 흘렸다. 녀석은 꿋꿋하게 "이게 머에요?"하고 여전히 책을 가르키고 있었다. 정말 왕성한 호기심을 가진 것인지, 할줄 아는 말이 그거 하나인건지 혼돈이 왔다.

"야, 저쪽 형이랑 누나한테 가봐. 저긴 그림도 있고 더 재밌어"

일단 이 아이에 대한 처리를 초딩들에게 맡겼다. 조금 있으니 초딩들이 아이에게 "이게 뭐게?"하고 물어 보는 상황이 되었다. 역시 처리를 넘긴건 잘생각한 것 같다. 아이는 사람은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중에 하나를 대답하고, 그외의 모든 대답은 로보트였다.

세분들의 대화를 10여분 듣고 있으니 너무나 어려워 도저히 견딜 수도 없고, 저녁을 먹기위해 선릉을 나와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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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부터 이번 토요일에는 남한산성으로 등산을 가기로 마음먹고 있었다. 어제 이 이야기를 들으신 아버지와 어머니도 같이 가자고 하셔서 방학을 맞아 놀러 온 조카 주희까지 같이 가기로 했다. 등산에서 나들이로 계획이 변경되는 순간이었다.

집 근처에 마천동 남한산성 입구까지 바로 가는 버스가 있기 때문에 마천동에서 올라가 서문을 지나 남문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했다.
조금 덜 경사진 편한 코스로 갔는데 한 30분쯤 올라가니 등산을 자주 하시는 아버지는 괜찮지만 어머니와 조카 주희가 많이 힘들어해 계곡에서 잠시 쉬기로 했다. 그동안 단련된 재준이에게는 이정도는 소풍이라 연신 싱글벙글하였다.

출발부터 한시간 조금 못되게 오르니 서문에 도착했다. 야경 사진 찍는 분들이 애용하는 서문에서 내려 보는 서울은 왜 조상들이 수도를 이곳으로 정했는지 알 수 있다.

잠깐 앉아서 가지고 온 부침개와 샌드위치로 요기를 했다.

수어장대를 둘러 보고 내려 오기로 했다. 뭔가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어머니와 주희한테는 이정도가 딱 정당한 것 같다. 다음 기회에 빡세게 다녀봐야 겠다.

남문쪽에서 내려와서는 주먹두부로 유명한 오복 손두부 집을 찾았다. 배가 아직 꺼지지 않아 주먹두부와 순두부 백반 2인분을 시키고 동동주 한그릇을 먹고 나왔다. 다해서 2만 2천원이니 저렴하게 한끼를 때웠다.

지하철을 타고 내려서 요즘 자주 가는 집 근처의 커피 볶는 집에서 커피 한잔 마시며 나들이를 마무리 했다. 이 집의 좋은 점은 커피도 맛있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다른 종류의 커피를 서비스로 준다는 점이다.

등산이라고 갔다 왔지만 선릉 한바퀴를 돈 듯한 이 기분. 하지만 3대가 모처럼 좋은 시간을 보냈다는데 만족해야 겠다. 문득 어린시절 놀이터였던 용마산과 아차산을 가고 싶어졌다. 조만간 한번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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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과음을 해서 머리도 띵하고 해서 피톤치드의 힘도 빌릴겸해서 올림픽 공원을 찾았다. 일때문에 만날 약속도 있었는데 쾌쾌한 사무실 보다는 여기가 좋을 것 같아 약속도 이쪽으로 옮겼다.

재준이는 요새 치아 교정중이라 머리에 교정기를 쓰고 다닌다. 안그래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민감한 녀석이 6개월이나 잘 쓰고 있을 수 있을까 걱정을 했지만, 나름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

점심을 먹고 사우나를 갔다와서 샌드위치와 커피, 몇가지 읽을 책들을 챙겨서 올림픽 공원으로 향했다. 요즘 선릉만 기웃기웃하다 호수와 함께 푸른 경치를 보니 눈이 다 시원해 지는 것 같았다. 책은 거의 읽지 못하고 나무 그늘에서 조금 쉬다 걷고 벤치에 앉아서 조금 쉬고 했다.

젊잔게 생긴 오리선생은 지금 무슨 상념에 빠져 계신 것일까?

공원을 나와 저녁을 먹기위해 몇군데 둘러 보다 칼국수집으로 들어 갔다. 나와 일행분, 재준이는 모밀을 시키고 집사람은 칼국수를 시켜 먹었다. 입이 저급이라 그런지 사실 모밀맛은 풀무원이나 전문점이나 다 거기서 거기인 것 같다. 나와서 맥주나 한잔할까 하다가 그냥 커피만 마시고 들어왔다.

집에 와서 사진을 확인해 보니 내가 안찍은 사진들이 몇개 보였다. 아마 재준이가 잠시 카메라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때 찍었나 보다. 술이 안깬건지 인지를 못한 것인지 나를 찍는 것을 못봤는데... 아무튼 몇년만에 내 카메라에 내가 찍힌 것인지?

삭막한 고층빌딩들이 많지만 올림픽 공원과 석촌호수가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송파는 그나마 서울에서 살기가 괜찮은 곳 같다. 언제쯤 눈에 회색 보다 녹색을 더 많이 보고 살 수 있는 날이 올까? 탈서울을 하고는 싶지만 일들이 죄다 이곳에 걸려 있으니 먹고 사는 것이 문제다. 50이 넘으면 가능해질련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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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는 사무실로 나가 그동안 미루어 왔던 일을 하고, 점심을 먹고는 근처 재준이 학교의 운동장을 찾았다.

날씨가 더워서인지 캐치볼 하고 공 좀 차고 했더니 금새 땀 범벅이 되었다. 한시간 반정도 하고 나니 둘다 거의 탈진상태가 되었다.

녀석의 체력도 문제지만 나도 작년에 비해 더 안 좋아진 것 같다. 하긴 요새는 운동을 거의 끊었다 싶을 만큼 안하고 있으니 당연한 일인 것 같다.

집에 와서 샤워를 하고 책 몇권과 샌드위치, 냉커피등 간단한 간식을 만들어 선릉을 찾았다. 요 몇일 두통이 좀 있었는데 운동을 하고 그나마 산림욕이라도 하였더니 컨디션이 제대로 돌아 온 것 같다.
겨울도 딱히 싫어 하지는 않지만 여름이 더 좋다. 어렸을 때도 수영장, 바다에 자주 갈수있어 여름이 좋았던 것 같다. 그러고 보니 바다, 수영장, 목욕탕등 물을 많이 좋아하는데, 그래서 술도 좋아 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사실 요새는 더운 것을 좋아 한다기 보다는 땀이 쉽게 나니 찬물에 샤워한 후에 개운한 그 맛을 좋아하는 것 같다. 요즘은 운동으로 땀을 뺄 일은 없으니 더운 날씨에라도 묻어 가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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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애기로 생각하고 있었던 녀석이 여드름도 나고 변성기가 오는지 목소리도 꺼끌하고... 이러니 내가 안 늙을 수가 있나. 이제 곳 사춘기 반항이 시작될 것 같다. 뭐 각오는 하고 있다. 뿌린대로 거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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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3일의 금요일은 재준이 생일이었다. 나도 생일이 13일이라 종종 금요일과 겹치면 친구들에게 농담을 듣곤 했는데 아들녀석도 같은 운명인가 보다.

어머니가 외가집에 가셔서 근처의 중국집에서 간단히 먹었다.  슬슬 변성기의 징조도 보이고... 이제 곧 생일을 친구와 같이 보내게 될 때가 올 것 같다. 내가 늙어 가는 것은 잘 모르겠는데, 자식은 참 빨리도 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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