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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20 향기로운 사람이 되자 (2)

몇년 전 회사를 다닐 때 같은 팀의 후배가 나에게 말했다. "왜 안씻고 다니세요?" 차로 출퇴근을 하기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회사에서 빼고 사람들과 부딛힐 일이 없었고, 개발자는 밤을 샌 듯한 꾀죄죄한 모습이 말끔한 모습보다 아름다워(?) 보인다는 자기변명도 있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그 당시 난 일주일에 세번 정도 사우나를 갔다. 몰아서 화끈하게 씻었다. 어쨋든 잘 안 씻는 놈인 것은 확실하다.

자영업을 시작하면서 사무실과 집이 지척이라 점점 더 깔끔함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되었다. 손님이 오거나 외근이 없으면 츄리닝에 눈꼽만 때고 출근할 때도 많다. 한번은 검은 봉투를 들고 사무실로 올라 가는데 계단에서 새로 이사온 사무실의 어떤 아가씨가 "아저씨. 스티커 좀 주고 가세요"하는 것이다. 무슨 말인지 몰라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그 아가씨가 내 모습을 보고 음식점 배달원으로 오해한 것 같다.

이제 40줄에 접어 들었으니 습관을 바꿔야 할 것 같다. 젊었을 때 이러고 다니면 백수나 폐인으로 보지만 늙어서 이러고 다니면 노숙자로 본다. 보이는 모습도 좀 신경 쓰고 몸에서 나는 냄새도 신경 써야 겠다. 하루에 담배를 두갑 가까이 피다 보니 항상 옷과 몸에서 담배 냄새가 나는 것 같다. 제목 처럼 향기로운 사람은 되지 못할지언정 남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모습과 냄새는 주지 않아야 겠다.  요번 주 부터 시작해서 오늘 까지 3일동안 밥먹고 나면 밥먹은 후 양치질 하기, 속옷 자주 갈아 입기, 자기전에 씻기 등 남들은 기본적으로 하는 것들을 굳은 결심을 하고 실천해 나가고 있다.

어제는 거래처 담당자가 사무실에 와서 신기한 듯 나에게 물었다. 사회에서 만난 것 치고는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기에 난 이 담당자가 올 때는 항상 편하고 드럽게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간만에 본 나의 그나마 깔끔한 모습에 의문이 들었나 보다.

"오늘 어디 나가세요?"
"아뇨"
"그런데 오늘은 굉장히 깔끔하시네요"
....

지난날을 반성하고 계속 깔끔을 유지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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