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은 날씨도 흐린 일요일 점심에 어울리는 김치말이 국수를 먹었다. 다른 음식은 양이 작지만 면 음식은 남들만큼 혹은 더 먹는 편이라 두그릇을 먹었더니 배가 불룩하다. 하지만 밀가루 음식은 배가 금새 꺼지기 때문에 고기와 같은 과식으로 불편한 더부룩함은 아닌 것 같다.

국수를 먹고 담배를 피기위해 옥상으로 올라 갔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머금고 있는 식물들이 한껏 푸르고 이뻐 보였다. 담배 한대를 물고 가만히 보고 있노라니 이놈의 멋대가리 없는 머리에선 아름답고 서정적인 생각보단 '니들 팔자가 제일이다'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식물들이 말을 할 수 있다면 '뭣도 모르는 소리 하지마라'고 타박을 받았을 테지만 말이다.

3일 연휴의 마지막 날. 명절연휴와는 다르게 정말 3일동안 아무것도 하지않고 휴일답게 푹쉬었다고 할 수 있다. 자영업을 시작하고 이렇게 푹 쉴 수 있었던 것이 몇년만인지 모르겠다. 해야할 일들이 쌓여있지만 의식적으로 계속 '일은 내일부터 생각하자'란 최면을 걸며 애써 잊을려고 하고 있다. 어차피 이번 연휴는 생각없이 푹 쉬기로 한거 괜히 일 생각해서 초조함으로 이 편하고 나태한 기분을 망치기 싫기 때문이다.

이제 내일이면 또 일에 쫓기고 정신이 들만하면 무더위와 함께 휴가 이야기가 들려 올것이고 그러다 낙엽 떨어지면 올 한해도 그렇게 빠르게 지나 갈 것이다. 예전에는 잘 몰랐지만 나이가 어느정도 되고보니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 세월 보내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몇일 전 옥상에서 닭똥집, 불고기, 소세지를 구워먹었다. 이제 날씨가 추워져 올해 마지막으로 옥상에서 먹는 저녁일 것 같다.

고기를 다 먹은 후에는 된장에 밥을 비벼 먹었다. 외식을 하는 것 보다 집에서 이렇게 먹는게 훨씬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것 같다. 단점은 안주가 좋아서 술을 많이 마신다는 것 뿐이다.

토요일은 도토리속 참나무에서 주문한 돼지고기를 옥상에서 구워 먹었다. 고기야 뭐 이전에 두번 주문해 보았으니 최고이고, 배송 또한 전날 오후에 주문했는데 다음날 오전에 바로 도착했다. 날이 더워 조금 걱정했는데 얼음팩과 함께 잘 배송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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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살은 고추장 양념을 하고 삼겹살은 그냥 숯불에서 구워 먹었다. 역시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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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준비를 끝내고 굽기 시작하는데 동생네 식구들이 와서 같이 먹었다. 먹는 중 비가 왔지만 위에 미리 비닐로 대비를 해놔서 빗속에서 끝까지 먹고 마셨다.

빗물이 차서 떨어 지기도 했지만, 나름 소주 마시는데 운치가 있었다. 요새는 돈도 비싸고 맛과 위생도 그렇고... 그냥 집에서 가족들과 편하게 먹는 것이 훨씬 좋은 것 같다.

8시쯤 일이 조금 늦게 끝나 호프집에서 따끈한 오뎅탕과 함께 생맥주를 마셨다. 마시다 밖을 보니 눈이 오고 있었다. 라디오에서 오늘 첫눈이 온다더니... 오 첫눈~ 하지만 건조한 감성으로 인해 별다른 감흥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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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집을 나와 집으로 가는 길)

집에 와서 담배피러 옥상으로 나갔더니 아들녀석이 쫓아 왔다. 첫눈과 함께한 사진을 찍기에는 열악한 환경이지만 방에서 디카를 가지고 나와서 찍어 주었다. 안고 있는 인형은 이 녀석의 잠자리를 항상 같이 하는 멍순이라는 녀석이다. 멍돌이가 아니라 멍순이라 지은 것을 보니 녀석도 남자라고 이왕이면 암컷이 좋은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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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가을에는 옥상에서 자주 고기를 구워 먹는다.  고기와 함께 때에 따라서는 닭똥집도 굽고, 조개도 굽고, 새우도 굽고. 고기는 역시 숯불이라... 숯불에 구워 먹다 보니 기름도 빠지고, 돼지고기는 집에서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 아래는 저번 주 일요일에 먹은 사진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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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네 식구가 올라와서 옥상에서 닭똥집과 고기를 구워 먹었다. 마지막엔 더덕도 구워 먹고... 소주도 마시고 맥주도 마시고 포도주도 마시고... 아 머리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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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큰 주혜. 역시 피는 못 속이는지 술에 관심을...


동생네 가족이 와서 오랫만에 옥상에서 고기를 구워 먹었다. 올해 처음 개시인데 날씨가 생각보다 추워서 술의 힘을 빌어 동생과 나만 끝까지 자리를 지키다 일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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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때 본가 옥상에서 닭똥집과 삼겹살을 구워 먹었다. 손자 먹이기에 여념이 없는 아버지.... 중간에 비가 와서 옥탑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비오는 날 밤, 좁은 방에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서, 닭똥집에 소주 한잔 하니 운치가 있었다. 캬~ 이 맛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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