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여행 | 3 ARTICLE FOUND

  1. 2010.11.30 소백산 여행
  2. 2010.08.16 주말 가족여행
  3. 2009.08.04 이완 맥그리거 Long way down

저번주에는 그동안 벼르고 있었던 소백산을 집사람과 아이와 함께 다녀왔다. 무릎이 안좋은 집사람은 등산할 동안은 알아서 밑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2시간 조금 넘게 걸려 단양에 도착했다. 이번은 카메라로 사진을 많이 찍기로 작정하고 갔지만 역시나 중반을 지나서는 배낭으로 들어가고 부담없는 아이폰으로 찍게된다. 단양 터미널에 내리자마자 한컷. 미리 숙소를 잡아놓은 다리안 관광지로 가는 버스를 탈려고 했는데 시간표를 보니 바로 5분전에 출발했고 한시간여를 기다려야 한다. 앞에 있던 택시 기사님한테 물어보니 다리안까지 7,000원 정도 나온다고 한다. 셋이니 그냥 택시를 탔다.

도착해서 저녁을 먹기위해 근처 식당을 찾았는데 넓은 식당에서 들어와서 나갈때까지 우리밖에 없었다. 들어가니 그제서야 밥을 짓고 준비를 하기시작한다. 덕분에 좀 기다리기는 했지만 갓 지은 따끈따끈한 밥을 먹을 수 있다. 감자전 하나와 닭도리탕을 시켜 막걸리를 마셨다. 나물 반찬들이 깔끔한게 술안주로 딱이었다.

하루 묵었던 다리안밸리 펜션. 금요일이고 비수기라 그런지 우리밖에 없었다. 다음날 나올때까지 근처에서 외지인으로 보인 사람은 우리밖에 없는 듯 하다.

다음날 아침. 라면으로 간단히 아침을 먹고 길을 나섰다. 일기예보에 비나 눈이 온다고 해서 그런지 올라가는 동안 사람을 거의 볼 수가 없었다.

눈발이 조금씩 날리다 그쳤다. 이정도 오고 끝나는가 보다 했는데 착각이었다.

 정상인 비로봉을 앞에 두고 전망대가 있는 곳에서 한컷.

이번 여행에서 유일하게 내가 찍힌 사진. 그러고 보니 집사람 사진은 한장도 없네.

비로봉으로 올라오고 있는 재준이.

정상에서 보니 말그대로 첩첩산중이다.

맥주한캔을 마시기 시작했다. 갑자기 트위터가 생각이나 '소백산 정상에서 바람을 안주삼아 한잔중' 이런 이야기를 올렸다. 깝죽된 결과일까 갑자기 눈바람이 심상치 않게 분다.

눈이 가로로 날리며 바람이 거세진다. 11월에 온건 소백산 눈바람 맞으러 온 건 아닌데...

몸이 날아갈 정도로  바람이 불어 온다. 배낭을 커버로 씌우면서 밥은 그냥 밑으로 빨리 내려가서 먹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내려가면 소고기를 먹는다는 일념 하나로 악천후 속을 걷고 있는 초딩.


늦은 가을 산을 기대하고 올라 왔지만 소백산에 첫겨울이 오늘날까지 덤으로 볼 수 있었으니 행운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계획은 죽령으로 내려갈려고 했지만 빨리 내려가기 위해 희방사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힘들거다. 헌데 세상은 더 힘들다.

황량한 연화봉.

'아빠. 내려가면 소고기 확실하지?' 재차 확인한다. 돼지라고 하면 한대 칠 것 같다.

밑으로 내려 오니 날씨가 편안해 진다. 회방사에서 한시간여를 더 내려와 버스정류소에서 집사람이 기다리고 있는 풍기온천으로 가기위해 영주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드디어 따뜻한 물이 있는 천국에 도착했다. 얼었던 몸과 마음을 녹이고 나왔다. 4,500원이니 이름 있는 온천치고 값도 싼 것 같다. 다만 사람이 너무 많아 몸이 과연 더 깨끗해져서 나가는 것인지 의심은 들었다. 큰길로 나와 아주머니 한분께 길을 물어 봤는데 본인도 거기로 지나간다고 추우니까 잠시 저기 사과 파는 곳 안에 들어가 기다리라고 하셨다. 기다리는 동안 가게 사장님은 사과도 깍아 주시고 사과즙도 주시고 정말 친절하게 대해 주셨다. 잠시 후 아주머니의 차를 얻어 타고 편하게 풍기시내로 올 수 있었다. 예전 같지 않다지만 아직까지도 시골인심은 후하고 따뜻하다.

풍기역앞에 소백산 한우라고 써져 있는 고기집으로 들어 갔다. 한우 갈비살 3인분 주문. 아침에 라면 먹은 후에 처음으로 먹는 식사라 순식간에 고기들이 없어졌다.

고기를 시키면 청국장을 포함한 식사는 공짜. 반찬도 소박하니 맛있다.

소주 안주로 그만이었던 청국장.

식당을 나와서는 근처의 여관으로 숙소를 잡았다. 캔맥주 6개를 사가지고 들어 갔는데 결국에는 모자란다. 몇개 더 사기 위해 나왔더니 10시쯤 되었는데 가게문이 닫혀있다. 편의점은 조금 멀어서 포기하고 그냥 들어와서 잠을 청했다.

다음날 여관을 나와 기차표를 예매해 놓고 근처의 해장국집을 찾았다. 나와 집사람은 내장탕을 먹고 재준이는 갈비탕을 시켜 주었다.

식사를 하고 시간이 조금 남아 주변을 돌아 다니고 있는데 '정 도너츠'란 간판이 보였다. 선릉역 근처에도 체인이 있는데 본점을 여기서 보게 되다니... 오전 9시로 이른 시간이라 문이 닫혀 있을줄 알았는데 영업을 하고 있다. 부모님께 드릴 선물용을 하나 사고 진짜 정 도너츠인 생강도너츠를 한상자를 샀다.

기차에서 창밖 풍경을 바로 보고 있는 재준이. 눈이 부실까봐 내 선글라스를 껴주었다. 보통 게임을 하는데 기차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꽤나 멋있나 보다.

한시간 마다 들락거려 단골집이된 까페객실. 맥주 한캔을 마시며 창밖으로 흘러가는 경치들을 보고 있으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역시 여행중 이동수단은 기차가 최고다.

아이가 커감에 따라 근교산뿐만 아니라 더 큰 산들을 다닐 수 있게되니 좋은 것 같다. 내년이면 중학생인데 언제까지 따라 다닐지는 모르겠지만...

주말에는 1박 2일로 오랫만에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갔다. 오전 일찍 서울을 떠나 점심 시간이 되어서야 주왕산 입구에 도착을 했다.

주왕산 앞에서. 크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하게 참 이쁜 산인 것 같다. 언제 시간이 되면 올라가 보고 싶은데 거리가 너무 멀어서 쉽게 기회가 올지 모르겠다.

점심은 달기 약수물로 끊인다는 달기백숙을 먹었다. 뒤에 나온 닭죽이 맛있었다. 비가 많이 내려 술이나 마시다 그냥 가야겠다 하는데 마침 비가 그친다.

제 1 폭포까지 올라가 보기로 하고 올라가던 중 한장 찍고. 맨날 아이폰으로만 찍다가 사진기로 사진을 찍어본 것이 얼마만인지...

비가 많이 와 계곡에 물이 꽉 차있어 보기가 좋았다.

제 1 폭포 입구. 점심때 마신 소주와 막걸리로 초췌한 전형적인 중년 아저씨.


아기지기하고 멋진 계곡과 바위들. 볼것이 참 많은 이쁜 산이다.

근처의 주산지로 이동. 저번주에는 물이 말라 바닥이 보였다고 하던데, 우리가 갔을 때는 그동안 비가 많이 와서 물이 많았다. 영상과 사진속에는 굉장히 멋진 모습으로 많이 나오지만 특정 시간대나 조건이 맞을 때나 그런 모습을 보여줄까 평소에는 일반 저수지와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아버지와 나는 기회만 되면 매점과 주막을 찾아 꼭 막걸리 한잔으로 왔다는 술도장을 찍는다.

강구항에서 저녁으로 먹은 대게. 보통 귀찮아서 이런 음식은 잘 먹지 않지만 주인 아저씨가 친절하게 껍질을 다 발라주셔서 편하게 먹었다.

거하게 한잔하고 백암에 있는 숙소로 가서 따뜻한 온천물에 목욕을 하고 밖의 노천 술집에서 맥주를 마시다 들어와 잤다.

다음날에는 아침을 먹은 후 울진의 성류굴로 갔다. 동굴안의 세계는 무구한 세월동안 자연이 만들어 놓은 멋진 장관이었다. 구경을 하고 나오니 비가 많이 와서 그칠때까지라는 핑계로 또 막걸리를 마셨다. 

다음 찾은 곳은 삼척에 있는 해신당 공원이다. 남근을 주제로 한 다양한 조형물과 전시물들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남자들이야 그런가 보다 하는 곳이고 여자들이 좋아하는 장소인 것 같다. 곳곳에 아주머니들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공원에 볼거리도 많지만 내려다 보이는 바다의 풍경도 멋진 곳이다.

실내로 들어가면 남근과 성에 관한 것 외에도 어업에 관련된 전시물도 볼 수있다.


다시 추암의 촛대바위로 이동. 기암괴석들도 볼만하지만 쪽빛 바다도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근처의 회집에서 점심으로 먹은 회. 매운탕에다 대낮부터 제대로 마셨다.

술도 깰겸 물로 들어갈려고 했는데 갈아 입을 옷이 없다는 집사람의 강력한 반대로 발만 담그고 왔더니 아쉬움이 많다.

마침 딱 저녁 시간에 서울에 도착해서 집 근처 화고집에서 고기와 청국장과 함께 소주로 마무리를 했다. 짧은 일정동안 여러군데를 돌아 다니니 아직도 여독이 가시지 않은 듯 하다. 사실 여독이라기 보다는 술이 완전히 안깬다. 

여행이라기 보다는 술이 우선이고 그냥 시간 나는대로 둘러 본 유람을 갔다 온 것 같다. 다음에는 어디 한군데를 정해 천천히 감상하고 와야겠다. 가을에는 한라산이나 한번 올라 가봤으면 좋겠는데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다.

최근 이완 맥그리거의 Long way down란 다큐를 보았다. 약 50분씩 10회니 8시간 정도 되는 꽤나 긴 분량이다. 이 긴 다큐를 유튜브에서 본다는 것은 많은 노동이 필요하지만 볼 가치는 충분히 있다.

이전 Long way round에서는 런던에서 시작해서 동유럽, 시베리아, 알래스카를 지나 뉴욕으로 지구를 횡단하더니, 이번에는 영국의 북쪽 도시에서 시작해서 유럽을 지나 남아프리카 케이프 타운까지 지구를 종단하는 여행에 관한 이야기였다.

오토바이 여행기하면 보통 체게바라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가 먼저 떠오른다. 그래서 한 케이블 TV에서 Long way down을 이완맥그리거의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란 제목으로 방영을 한것 같다. 오토바이는 자유를 상징한다고 하지만 난 어렸을 때도 그렇고 지금도 마찬가지로 오토바이에 흥미를 느껴본 적이 한번도 없는 것 같다. 요새는 모든 탈것들에 대한 관심이 없어졌다.

이 다큐는 이완 맥그리거와 그의 친구이며 동료인 찰리 부어맨이 오토바이를 타고 배낭여행과 비슷한 스타일로 아프리카 곳곳을 둘러 보고 사람들을 만나는 모험에 관한 이야기다.

아프리카의 아름다운 자연들, 가난하지만 순수한 사람들과 함께 슬픈 현실과 역사들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수작이다.

보통 세계적인 유명배우하면 럭셔리한 생활과 성대한 파티등의 화려한 모습이 떠오르지만, 이 다큐에서 보여주는 이완의 모습은 같은 중년 남자가 보아도 정말 멋지다.

내가 더욱 관심을 가지고 본 이유는 아들녀석이 중3이 되어 성인과 동일한 체력을 가지게되면 아프리카나 남미등에서 한달정도 여행을 같이할 계획이 있다. 사실 계획이라기 보다는 꿈이라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다. 녀석과 함께 체력이 바닥날 정도로 극한 여행을 한번 해보고 싶다.

이완 맥그리거는 유명 배우고 돈이 많으니 가능한 일이겠지만, 보는 내내  부럽단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3개월여에 걸쳐 온갖 고생과 함께 직접 몸으로 아프리카에 부딪히고 느낀 경험과 감동은 그 어느 아프리카 여행객들 보다 생생하게 남아 있을 것 같다.

이완도 대단하지만 그가 여행중 만난 16년동안 자전거등 인간의 힘으로만 움직이는 교통수단을 이용해 세계일주를 하는 있는 친구는 정말 할 말이 없다. 다람쥐 챗바퀴 돌듯 인생을 사는 나 같은 사람도 있고, 멋지게 인생을 사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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