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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22 술 마시는 핑계

집에서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오로지 맥주만 마시고 소주는 잘 마시지 않는다. 

토요일 저녁 동네에 김장한 집에서 준 김치와 돼지고기를 주고 동생이 편찮으신 아버지 죽 끓여 드시라고 보내온 전복이 왔다. 하지만 전복은 몇개만 남겨놓고 회로 먹기로 했다. 밥상의 김장김치와 굴, 전복회를 본 순간 참을 수 없어 부리나케 슈퍼로 가서 소주를 한병 사왔다. 몸이 안좋긴 하지만 이런 음식을 보면 술을 좋아하시는 아버지가 참으시기는 힘들다. 극구 말리는 어머니와 집사람이 잠시 일어난 사이 아버지가 드시던 물컵을 내밀며 빨리 한잔 따르라고 한다. 아프신데 드려도 되나 순간 망설였지만 '조금만 따라라. 냄새라도 좀 맡아보자'라는 간절한 말씀에 조금 따라 드렸다. 술꾼의 그 절실한 마음은 술꾼이 아니...

다음날은 큰어머니께서 고기를 사가지고 다녀 가셨다. 저녁때 고기를 구울 준비를 하자 아버지가 담아 놓은 술을 한잔 따라 오신다. '딱, 한잔만' 그 말씀을 들은 어머니도 포기하셨다. 고기에다 내가 좋아하는 콩나물 김칫국이 있어 나도 슬그머니 안주가 좋아서라는 핑계로 소주 한병을 챙겨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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