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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25 수리산 산행

감기로 몸이 안좋은 상태에서 전날 양주까지 마시는 상황까지 가게되어 아침에 일어나니 컨디션이 엉망이었다. 머리도 안돌아가 어차피 일하기는 틀린 것 같고 충동적으로 수리산을 찾았다. 역시나 아무런 정보도 없고 그냥 4호선 수리산역에 내려 길을 물어 오르기로 했다.

수리산역을 내려 아파트를 가로질러 테니스장을 지나니 입구가 보였다. 이런 완만한 길들이 계속되어 동네분들은 산보하기에 참 좋을 것 같다.

술에 찌들은 나보다 집사람 상태가 좋지 않아 오늘은 저 위에 보이는 군부대 근처까지만 가보기로 했다. 감기로 인해 올라가는 내내 코를 풀면서 올라갔다. 등산하면서 두루마리 휴지 하나를 코푸는데 다썼다.

경사가 시작되는 곳에 도착해서는 일단 점심을 먹고 오르기로 했다. 집에서 준비해간 간단한 도시락과 컵라면으로 때웠다. 보통 산에선 막걸리 한잔정도 밖에는 먹지 않는데 어제는 이왕 버린몸, 아버지가 가져오신 과일주를 반주로 몇잔 마셨다.

어느정도 오르고 나니 근처의 아기자기한 산들과 봉오리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회색빛의 성냥갑처럼 천편일률적인 아파트들.

올라가보니 전망이 좋은 계단이 있어 한동안 경치를 감상했다. 이어폰을 끼고 돼지 멱따는 소리로 고래고래 노래를 불러대는 아저씨만 없었다면 아주 좋았을 것인데, 왜 하필 그시간에 그가 올라오고 내가 올라온 것인지...
 
집사람의 무릎때문에 오늘은 이만하고 내려가기로 했다. 군부대에서 시작된 내려오는 길은 잘 닦여있었다.

내려오자 포장된 길이 이어졌다. 버스가 있는 곳까지는 제법 걸어가야 한다.

카메라를 들이대자 장난을 치며 다가오는 녀석. 일기장에는 수리산을 '친절한 산'이라고 쓴 것을 보니 오늘 코스가 비교적 쉬운 산행이었던 것 같다. 난 그냥 코만 풀다 끝났다.

걸어 가기도 지루하고 이곳에서 막걸리 한잔 하고 가기로 했다. 사람이 없는 것 같았는데 막상 안으로 들어가니 대부분의 자리들이 차있었다. 잘 찾아 온 것 같았다.

두부김치와 감자전과 함께 동동주를 마시다가 음식이 깔끔한 것 같아, 이른시간이지만 이 곳에서 아에 저녁을 먹고 가기로 했다.

버스 정류장 근체에서 본 수리산. 언제 다시 한번 와볼수 있을지 모르겠다. 버스를 탈려다 보니 어라 집근처로 가는 11-3번이 있어 쉽게 왔다.

집 근처의 커피집에서 냉커피로 오늘 하루를 마무리했다. 그러고 보니 연속으로 몇주를 주말이면 산에 간 것인지 모르겠다. 폐인 블로그에서 산행 블로그로 바껴가고 있는 것 같다. 아무튼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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