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무채칠시 | 1 ARTICLE FOUND

  1. 2010.04.25 인상 (2)

인상

쩔은 생각 2010.04.25 15:02
초등학교 시절 졸업사진을 위해 찍은 증명사진이다. 한 30년전 사진인 듯 한데 이 사진을 본 아이가 '아빠는 이때부터 눈이 이랬네'라며 한마디 했다. 어렸을 때 친구들이 덩치도 좋고 우락부락하게 생긴 녀석들이 많아 난 늘 내 인상이 괜찮다는 착각속에 한동안을 살아 왔다.

대학에 들어가니 간혹 인상이 차갑다는 소리를 하는 여학생들이 있었다. 친구들도 많고 술자리도 많이 가고 마시다 실수도 하고 매사에 덜렁덜렁인 나에게 차갑단 소리는 맞지 않는 것 같아 잘 못 봤다라고 일축했다. 결혼후에는 집사람은 '넌 눈빛이 안좋아'라고 틈만 나면 공격해 들어 오고 만나는 사람들도 눈빛이 좀 쎄어 보인다는 이야기를 간혹 하였다. 요 근래 인터넷 동호회에서 만난 어떤 분은 '형사 인상'이란 치명적인 말까지 했다. 형사들이야 범인을 쫓는라 포식동물의 눈빛이 된다 치더라도 모니터에서 버그나 쫓는 내 눈빛이 왜 이럴까 심각하게 반성을 해봐야 할 시점이 왔다.

링컨은 나이 40이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그런면에선 난 지금까지 실패인 것 같다. 여유 없는 치열한 마음으로 온화한 성품과 타인에 대한 깊은 배려와 관심이 부족한 것이 원인인 듯 하다. 나이가 들수록 고집스럽고 화가난 표정보다는 부드럽고 따뜻한 인상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이것이 바로 되자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니 난감하다. 불교에는 무채칠시란 말이 있다. 출처에 따라 약간씩 다르기는 하지만 세계의 종교란 책을 보면 아래와 같이 나와있다.

무채칠시 (無財七施)

하루는 어떤 이가 석가모니를 찾아가 호소를 했다. "저는 하는일마다 제대로 되는 일이 없으니 무슨 이유입니까?" 석가는 남에게 베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저는 아무것도 가진게 없는 빈 털털이입니다." 이렇게 말하자 그렇지 않다면 "아무 재산이 없더라도 줄 수 있는 7가지는 있는 것이다"라고 말한 데서 유래한 가르침이다.

  • 화안시: 얼굴에 화색을 띠고 부드럽고 정다운 표정으로 남을 대하는 것
  • 언시: 사랑의 말, 칭찬의 말, 위로의 말, 격려의 말, 양보의 말, 부드러운 말로 남에게 베푸는 것
  • 심시: 마음의 문을 열고 그 안에 있는 따뜻함을 나눠 주는 것
  • 안시: 호의를 담은 눈으로 사람을 바라보는 것
  • 신시: 몸이 수고하여 베푸는 것으로 남의 무거운 짐을 들어준다거나 어려운 일을 돕 는 것
  • 좌시: 때와 장소에 맞게 편안하고 좋은 자리를 내주어 양보하는 것
  • 찰시: 사람들이 묻기 전에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 그가 원하는 것을 알아서 도와주는 것

듣기에는 참 좋은 말씀 같고 인상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실천이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그냥 간혹 한번씩이라도 기억은 하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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