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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6.17 롤라이 35s, 카메라 그리고 기타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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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사진이 롤라이 35s라는 카메라다. 아마 아버지가 젊은 시절 등산과 낚시를 좋아하셨기에 이런 컴팩트한 카메라를 사셨나 보다. 아님 돈이 없으셨는지도... 아무튼 크기는 작지만 30여년 든든하게 우리 가족들 곁에서 좋은 추억을 담아 준... 가족과 같은 녀석이라고 할 수 있겠다. 

80년도 틴에이저 시절에는 소풍이나 수학 여행 시, 아버지가 간혹 주셔서 들고 다니기는 했지만, 친구들이 가져온 커다란 카메라에 눌려 제대로 찍은 적은 없는 것 같다. 간혹 보여주면...

이거 찍히냐?
로렐라이는 또 뭐냐?
카메라는 니콘인데 니네 아부지... 감각 없으시네..
 
20대에는 MT, 여행시 들고 다니며 요긴하게 써 먹다가 결혼 후, 아이를 찍어 준다는 미끼로 와이프에게 허락을 얻어 2000년쯤 코닥 3800인가? 로 디카를 시작하였다. 나도 아버지와 같은 취향인지 컴팩트 한 놈으로 맘이 갔었다. 아님 나도 돈이 없었는지도... 아래는 내게는 없고 인터넷에서 찾은 당시 찍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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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 덕분에 롤라이는 찬밥이 되어 아버지, 나를 거쳐 남동생에게로 넘어 갔다.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3800이와 많은 시간을 함께 했지만, 200만 화소의 한계 인지 인화시 뭔지 모를 2%가 부족했다. 그래도 이놈에게 야간 촬영을 위해 삼각대도 구입을 했지만... 콩알만한 3800에 달고 단체 사진을 찍을 시에는 친구들이...

XX야 잘봐. 아빠 친구는 삼각대만 가지고 사진 찍는다.

어쨋든 동생에게 선심 쓰는 척 디카를 넘기고, 다시 롤라이를 수거해 왔다. 하지만 이미 편리하고 빠르게 결과물을 볼 수 있고, 무엇보다 스캔 없이 웹상에 올릴 수 있는 디카에 물들어 있던 나는 당장 결과물도 알 수 없고, 시간과 비용이 걸리는 이 녀석을 일상의 기록으로 더 이상 쓸 수가 없었다.

무조건 소니 707을 사라는 주위 사람들의 말을 흘리며, 슬슬 인터넷 관련 사이트를 돌아 다니다 니콘 5700으로 정했다. 이유는 컴팩트 하다. 컴팩트 좋아 하는건 유전인가 보다. 노트북, 카메라, 집사람 다 컴팩트 하고... 아들도 컴팩트 하게 만들어 성장 클리닉을 고려중이다.

구입한 후, 5700에 대한 나의 애정은 각별하여... 비슷한 시기에 새로 산 차도 뒷전이었다. 차는 5700 호송용으로 주로 사용됬다. 나는 이 녀석에게 캐나다산이라는 경통, 각종 필터, 차량용 충전기, 접사용 삼각대, 맨프로토 삼각대, 후레쉬와 더불어 빌링햄 가방을 구입하여 주었다.

후에 모든 걸 일괄로 팔았지만, 빌링햄 가방은 지금도 애용하는 물건이다. 가방은 아랫 것으로 여겨 항상 술집에서도 맨바닥에 그냥 놓는 나의 습관으로 이 녀석은 담배 불똥을 2번이나 맞는 수모를 겪으 면서도, 겉만 까맣게 타고 구멍은 나지 않았다. 비 오는 날 술먹고 뛰어 댕겨도 안에 있는 카메라를 지켜 주는 것은 기본... 아무튼 강한 놈이다.

아래 사진은 E-330으로도 비슷한 사진이 있는데.. 5700으로 찍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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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700으로 시간이 흐르고... 업무상의 필요와 이전과는 많이 값이 내려간 DSLR 덕분에 난 기변을 생각한다. 니콘 D70s로 확정된 상태에서 우연히 실제로 본 E330의 단아한(?) 외모 때문에... 값만 비슷하면 거기서 거기고 찍사에 달렸다는 나의 논리로 자세히 알아 보지도 않고 그냥 정했다. 진짜 그냥...

로렐라이... 삼각대로 찍는 놈... 똑딱이... 의 한에서 벗어나게 해준 나의 첫 SLR E-330... 결과물은 내 눈엔 대만족 이었다. 이에 한층 고무된 그래픽 디자인을 하는 울 아줌마는 본인 작업에 사용한다고, 어서 나가 작품(?)을 찍어 오라고 한다. SLR 만 든다고 다 아마추어 사진가가 아니다... 난 그냥 아빠 찍사일 뿐이다.

40대를 바라보는 나이에 장관이나 풍경을 찍으러 늦은 또는 이른 아침 돌아 당길 힘과 열정이없다. 맥주 또는 소주 한잔으로 휴식을 취하며, 내일 출근을 준비해야 한다. 와이프의 안쓸려면 왜 샀냐 라는 성화에도 안주로 씹는 마른멸치 처럼 그냥 씹는다.

산지 얼마 안있어 난 또다른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항상 노트북을 들고 다니기에 렌즈를 낀 E-330까지 합세 하면 무겁다. 블로그에 올리기 위해 찍는 술자리 등 간단한 스냅용으로 사용하기 위해선 너무 무겁다. 그 무거움과 함께 뽀대에서 주는 위압감도 가벼운 용도로 사용을 주저케 한다.

간혹 가족 외식 때, 음식이나 광경을 작은 카메라로 찍을 려고 하면 '뭐하냐 밥안먹고' 라며 점잖게 나무래던 아버지도... E-330을 들이대면 밥상에서 밥 안먹고 뭐하는 짓이야 임마? 흑... 아부지 요새 중년을 너무 이해를 못하셔 블로그에도 올리고 잘 나오면 게시판에도 올려야 되는데...

작은 카메라와 달리 남들도 렌즈가 그 쪽 방향으로 돌아가면 저 놈 뭐냐? 왜 찍냐?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무게와 너무하신 뽀대 때문에 서브 디카를 알아볼까 하며 생각중에... 서브 디카 살 돈이면 렌즈를 하나 더 사고 싶기도 하고, 문득 다시 생각 난 놈이 롤라이다.

문제는 얘가 필름이라는 점. 동네에 현상소도 다 사라지고. 이전에도 느꼈던 그 불편함. 이런 나의 고민에 사진을 취미로 하는 아는 형은 흑백은 집에서도 인화가 가능하고, 공부하는 데도 좋으니 흑백인화를 권했다.

아까도 언급했지만 난 애들과 일상 또는 여행시에 주로 찍는 아빠 찍사다. 아빠 찍사는 삼각대의 효용성을 알면서도 무거워서 안 들고 다닌다. 손이 덜덜덜 떨리는 것이 느껴지면, 해장술이 생각 난다. 이런 내가 인화를 직접 한다는 것은 힘든 얘기다. 필름카피, 스캔 이런 것도 역시 힘든 얘기..

어린시절 추억도 있고, 나도 유용하게 쓰고, 3대가 물려 쓰면 좋겠지만 장롱안으로 들여 보내야 겠다. 있는 집들은 니콘이나 라이카가 들어 간다고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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