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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05 간만에 개발자 모드...

월요일에 납품할게 몇개 있어 조곤조곤 일해오다 주말은 좀 집중해서 일할려고 마음 먹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성실함이랑은 애당초 거리가 멀어 설렁설렁 일하며 남아 있는 이틀에 겨우할 만큼을 남겨놓고 있었던 것 같다. 오늘의 내가 보기엔 몇일 전의 나는 죽일 놈이다.

아침에 일어나니 뒷목과 어깨 부분이 쥐가 난 것처럼 땡기면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평생 이렇게 심한적은 없었는데 잠을 잘 못 잔건지 아니면 무슨 병이 생긴건지 모르겠다. 이 상태로는 도저히 키보드도 못칠 것 같아 부랴부랴 한의원을 찾아 갔다. 운동하란 잔소리 좀 듣고 침 맞고 부황을 뜨고 오전이 부질없이 흘러 가 버렸다. 진료도 받고 약도 먹고 하니 오후에는 조금 나아졌지만 감기 때문인지 뒷목 때문인지 머리도 띵해서 잘 돌아 가지도 않는다. 덕분에 삽질이란 삽질은 다하고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갔다.

보통 나는 약을 받더라도 저녁때는 먹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은 약을 먹기 위해 술을 안마시지만 난 반대로 술을 마시기 위해 저녁에는 약을 안 먹는다. 약발이 떨어졌는지 7시가 넘어가니 통증이 다시 심해지며 컨디션이 최악이 되었다. 그러다 담배꽁초는 점점 쌓여가고 김빠진 따뜻한 콜라로 입가심 해가며 시계가 9시를 넘어가니 갑자기 정신이 맑아지며 일에 속력이 붙는다. 쫓기는 일정과 주말 야근에 몸이 과거를 기억하고 각성을 했나? 컵라면과 맥심커피 한잔으로 분위기 몰아 가며 11시 넘어 대충 내일의 나에게 납득할만큼 남겨놓고 집으로 돌아왔다.

지금은 블로그에 글을 쓰며 급속도로 맥주를 마시고 있다. 빨리 취해야 아픈 것도 잊고 빨리 잔다. 내일과 모레는 모처럼 기대가 되는 날들이다. 자고 일어나면 몸이나 좀 좋아졌으면 좋겠다. 안좋더라도 오늘 보다 안 좋을 순 없을 듯하니 일정에는 긍정적인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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