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간장게장 | 1 ARTICLE FOUND

  1. 2006.05.05 어린이 날?

아침 일찍 절에 모임이 있으신 어머니를 빼고, 가족들과 이전에 친구와 한번 가본적이 있는 하남의 불가마를 향했다. 찜질복 대여 까지 1인당 7,000원, 서울 근처에서 사우나 시설도 잘 갖춘 숯가마 입장료로 그리 비싸지 않은 비용인 것 같다. 뜨거운 것을 대충 견디는 스타일이라 늘 하던대로 고온을 들락날락 했다.

마침 숯을 뺀지 얼마 안된 꽃방이 열렸다. 간혹 숯가마를 갈 때도 너무 뜨거워 깔짝깔짝 대보곤 들어 가보지 않았는데, 이게 진짜라는 일하는 아저씨의 말에 혹해서 다른 사람들 처럼 양말이나 큰 수건없이 무대뽀로 들어 갔다. 하윽 뜨것! 발바닥이 타는 것 같아 둘르고 있던 수건을 밑에 놓는 순간 뒷덜미를 덮쳐 오는 뜨거움...
학.. 뛰쳐 나왔다. 휴~ 익느다. 다시 수건 하나를 더 구해 도전. 발 밑에 깔고 쪼그리고 앉아 또 하나의 수건으로 최대한 몸을 덮고 맨살의 노출을 줄이며 최대한 견뎠다. 도저히 못견딜 것 같아 나와서 쉬는데, 머리도 개운해 지는 것 같고, 뭔지 모를 이 시원함(?)은 무언가?

아버지도 처음엔 너무 뜨겁다고 하시더니, 야 이거 자꾸 들어 가고 싶다 하신다. 나역시 그러게요. 아부지 이거 중독성이 상당한데요. 지지는 걸 좋아해 찜질방이나 숯가마를 자주는 아니더라도, 여건이 허락되면 조금씩 다녔었는데, 오늘 같은 경험은 처음이다.

숯가마의 참맛은 화끈한 꽃방이다. 용광로와 같은 괴로움을 견디면, 왠지 모를 시원함(?)을 경험할 수 있다.개운한 마음으로 집 근처에 새로 생긴 식당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맛이 괜찮아 기분좋게 소주 한잔하고 돌아왔고... 저녁 때는 어머니가 해주신 간장게장으로 밥을 두그릇 반을 비웠다. 역시 간장 게장은 밥도둑~어린이 날인데, 어른들만 즐거웠던 하루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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