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짬뽕이 생각날 때는 조금 멀기는 하지만 영동대교 남단에 있는 짬뽕산으로 간다. 마담밍과 함께 가장 자주 가는 중국집인 듯 하다. 오늘도 해장이 필요해 짬뽕을 먹으러 갔다.

왼쪽이 홍합짬뽕(5,500원), 오른쪽은 해물짬뽕(8,000원). 싼 가격은 아니지만 풍성한 내용물을 보면 비싸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해물짬뽕은 내 기준으로는 혼자 먹기에 양이 너무 많고 홍합짬뽕이 딱 적당한 것 같다. 맛이 좀 강하긴 하지만 진한 국물과 돼지고기가 옛날에 먹었던 짬뽕의 기억을 생각나게 해준다. 맛있다. 짬뽕밥도 있는데 엄청난 양에 계란프라이까지 얹혀 나오는 것을 보면 어지간히 양이 많지 않은 사람은 혼자 다 먹기는 힘들 것 같다.

탕수육과 쟁반짜장도 맛있다. 쉽게 갈 수 있는 아주 가까운 거리는 아니라 아쉽기는 하지만 그나마 근처에 이런 중국집이라도 있어 다행이다.

올해도...

사는 이야기 2011.08.01 17:38
매년 한창 여름휴가때인 8월초가 되면 하루 차이로 장인어른과 아버지의 생신이 있다. 그래서 토요일은 처가집에서 일요일은 집에서 생신을 치루게 된다. 매년 생신이 있는 주말이 지나고 나면 내가 왜 과음으로 인한 숙취로 고생하는지는 모르겠다.

토요일. 사무실에서 일 좀 하다가 처가집으로 갈려고 했는데 동생한테 집에 와있다는 전화가 왔다. 바로 갈려고 했는데 조카들도 볼겸 집에 잠시들렸다 동생과 나와서 편의점 앞에서 간단히 캔맥주를 마셨다. 곧 처가집으로 가서 주량들이 만만치 않은 동서들과 대작을 해야되는데 먼저 이렇게 시작하면 불리한 감은 있지만 동생 얼굴 보는 그냥 갈수는 없으니... 처가집에 가서는 샤브샤브집에서 한잔한 후에 집으로 가서 마무리 하다가 뻗어 잤다. 다음날은 점심을 먹고 좀 쉬다가 집으로 와서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집으로 돌아 오면서 아이가 할아버지 케익을 사가지고 온다고 했다.

케익을 자기 눈높이 맞추어 골랐는지 이런 걸 사왔다. 할아버지 드릴 케익을 이런 것으로 사오다니 내가 중1인 아이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쨋든 한여름의 집안행사중 하나인 양가 아버님들의 생신은 어찌어찌 올해도 넘어갔다. 이젠 본격적인 무더위가 오겠구나.


YES24에서 주문했던 '전함 포템킨', '시민 케인', '메트로폴리스'가 도착했다. 오래전에 봤던 영화들이지만 나이가 들은 지금 다시보면 어떤 느낌일까 하는 생각이 들어 구입했다. 영화의 교과서라고 불리우는 명작영화들이지만 빠른 전개와 화려한 요즘 영화들에 익숙해져 있는 지금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천천히 음미해 가면서 하나씩 봐야겠다.

토요일, 집에서 하루종일 뒹굴거리면서 책이나 읽고 싶었지만 오랫만에 바람이나 쐬자해서 농구공과 배드민턴 채를 챙겨서 대치유수지 체육공원을 찾았다. 6개월정도 주말을 방바닥과 한몸이되어 지냈더니 움직이는게 어색할 정도가 되었다.

날씨가 더워 그런지 농구장과 베드민턴 코트가 텅 비어 있다. 하지만 축구하는 사람들은 열심히 뛰어 다니고 있었다. 그렇지. 축구는 여름에 뙤약볕에서 머리가 빙글빙글 돌 때까지 뛰는게 제 맛이지. 하지만 난 농구공 몇번 던지고 베트민턴 채를 몇번 휘두르고 바로 지쳐 버렸다. 사우나가 아닌 곳에서 오랫만에 땀을 흘렸더니 개운하긴 하다.
 
일요일도 오전은 집에서 방바닥과 붙어 있다가 점심을 먹고 책 몇권 챙겨서 선릉을 갔다. 그나마 근처에 선릉이라도 있어 나무밑에서 책을 읽거나 쉴수있는 곳이 있어 다행이다.

요즘 술도 줄이고 담배도 조금 줄이고 아주 잘하고 있다. 예전에도 보통 이러다 한방에 확 무너져 또 폐인의 길을 걷고는 했는데... 이번에는 좀 길게 가보자.

장마로 오랫동안 흐리고 비오는 날이 계속되다 어제부터는 날씨과 화창하다. 창문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으니 오랫만의 따뜻한 햇볕과 함께 살랑살랑 불어 오는 바람에 기분이 저절로 좋아진다. 건물들의 끄트머리에 걸린 선릉의 한껏 초록으로 흐드러진 나무들이 그나마 눈둘 곳을 만들어 준다.

점심은 집에가서 콩국수를 먹었다. 여름이 되면 입맛도 없고 콩국수나 물에 말아서 청량고추랑 먹거나 열무에 비벼먹는 것이 제일이다.

잠시 무더운 날씨와 모기와 씨름을 하다보면 또 다시 가을이 오겠고... 나이가 드니 계절이 바뀌는 시간이 예전 달이 바뀌는 시간과 비슷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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