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토요일에는 그동안 가볼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던 북한산 둘레길을 갔다 왔다. 9월 초부터 갈려고 했었는데 날씨와 여건이 맞지 않아 몇번을 미루다 연휴의 끝을 앞두고 겨우 갈 수 있었다.

산책길 같은 쉬운 코스라 무릎이 좋지 않은 집사람도 모처럼 함께 갔다. 간혹 계단이나 경사진 곳이 나오기는 하지만 어린 아이나 나이드신 분들에게도 무리가 없고 전체적으로 오솔길이나 시골길을 걸어 가는 느낌이 들었다. 등산이라기 보다는 산책에 가까운 길이라서 그런지 가족이나 연인 끼리 오는 사람들도 많았다.

일단은 '소나무숲길 구간'이란 이름의 제 1구간 부터 시작을 하기 위해 우이령으로 갔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았다. 더 유명해질 수록 휴일에는 기차놀이 같이 일렬로 걸어가게 될 것 같기도 하다. 수시로 산을 벗어나기 때문에 담배를 못 펴 산을 안간다는 골초분들에게도 좋은 코스일 것 같다. 제 1 코스 끝에는 '솔밭근린공원'이 있다. 여기도 넓은 공터가 있고 구간 중간중간 간단한 체육시설이 있어 배드민턴 채를 준비해 가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2구간인 '순례길구간'은 이름 그대로 독립운동가들의 묘지와 '419 민주묘지'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등이 있다. 2구간 끝에서 집사람이 힘들다고 해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내려왔다. 운동삼아 한번에 끝낼 것이 아니라면 3번 정도로 구간을 나누어 둘러 보는 정도가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사람과 계속 같이 가게된다면 예닐곱번쯤 가야 개방된 전체 구간을 다 둘러 볼 수 있을 것 같다. 집에서 가는 길이 멀어 기회있을 때 한두번만에 다 둘러 봤으면 하는 마음도 있지만 뭐 길이 어디로 가는 것도 아니니...

북한산 둘레길 사이트에서 지도와 각 구간의 상세설명을 볼 수 있고 탐방안내센터에 가면 안내책자를 1,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초행길이라 구입을 하긴 했지만 둘레길에는 워낙 지도와 이정표가 많고 쉽게 도심으로 들어 갈 수 있으니 별 준비없이 가도 무리가 없을 것 같기는 하다. 

내려와선 버스와 지하철을 몇번 갈아 타고 교대역 근처의 곱창집으로 갔다. 서비스로 나오는 간이 안나와서 물어보니 다 떨어졌다고 한다. 고춧가루 묻어있는 재활용 천엽도 내오지 않는 것이 차라리 더 나았을 것 같다. 곱창도 태우고 연휴중이라 종업원들만 있는 것인지 영 신통치가 않다.

하지만 마지막에 볶음밥은 정말 맛있었다. 배불러서 안먹는 다고 하던 집사람과 아이가 내가 전화 받는 동안 거의 다 먹어버려 맛만 봤다는게 아쉽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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