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근 나갈때 사용할 노트가 하나 필요해서 몰스킨 노트를 구입했다. 200년전부터 반 고흐니 유명인물들이 사용했다고는 하지만 현재의 몰스킨을 생산하는 회사는 생긴지 십수년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게다가 프랑스에서 나온 몰스킨 노트가 수십년의 시간이 지나 엉뚱하게도 이탈리아의 회사에서 다시 시작되게 되었다.

이런 사실과 비합리적인 가격을 떠나 한번 진품(?)을 사용이나 한번 해보자 해서 구입을 했다. 중국에서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기존에 쓰던것들과는 달리 꼼꼼하게 잘 만든 것 같다. 하지만 그래봐야 그냥 노트일뿐. 몰스킨이란 상표에 애착이 있지 않는 한 가격에 비해서는 별 장점이 없는 것 같다. 만년필로 멋진 펜글씨체와 함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기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 한테나 어울릴까 나한테는 어울리지 않는다. 저렴한 가격에 부담없이 쓸 수 있는 노란 바탕에 줄이 있는 옥스포드의 프로 패드 A5 노트가 딱인 것 같다.

언제인가 한 다큐에서 일본 작가가 동경대에 합격한 학생들이 사용했던 노트들을 분석해보고 이들의 노트들이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있다는 점에 착안해 '동경대 노트북'이란 것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보았다. 관련된 책과 이 노트는 일본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한다. 이  노트의 가장 큰 특징은 일정한 간격으로 점이 있어 들여쓰기나 도형등을 쉽게 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세심하고 정리하기를 좋아하는 일본인 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인 흐름이나 이해보다는 단편적인 내용이나 단어를 암기하는데 치중하는 것 같기도 하고 개인적으론 노트 필기에 지나친 정성과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이 아니라면 그다지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다. 노트는 괴발개발 갈겨써야 제 맛.

요즘은 정리나 참고를 하기위한 내용은 위키에 기록을 하고 있다. 처음엔 간단한 메모를 위해서 시작했는데 이제는 프로젝트 관리, 독서 목록, 계획, 링크, 코드 스나이핑, 위시 리스트등 기록이 필요한 대부분의 영역에서 사용하고 있다.

변경된 히스토리를 가지고 있고 간편하게 글을 작성할 수 있다는 위키 특유의 장점과 다른 인터넷 문서 툴들과는 달리 과한 자바스크립트가 없기 때문에 많은 플랫폼에서 접근하기 쉽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위키는 협업을 위해 탄생한 툴이지만 개인적인 기록 보관소의 용도로 사용하기에도 매우 좋은 툴인 것 같다. 스마트폰과 함께라면 언제 어느곳에서나 기록하고 열람할 수 있어 믿음직 스럽다. 직접 쓰는 손맛도 놓칠 수가 없으니 노트에서 가볍게 쓰고 위키에서 정리하는 것이 내게 맞는 기록 방법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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